창고형 가구점 이케아 한국 상륙, 어떤 곳이길래?

창고형 가구점 이케아 한국 상륙, 어떤 곳이길래?: "






세계적으로 유명한 창고형 가구점 이케아(IKEA)가 한국에 상륙한다는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이케아를 접해 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다는 이케아의 강점과, 우리나라 가구 시장에 불러 올 파급력은 어떤 것일까요?





IKEA 체인점의 전경






IKEA없었으면 미국 유학 어떻게 했을까?


미국에 온 한국인 유학생들 사이에 도는 유머 중 하나입니다.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이 없으면 제대로 된 유학 생활이 어렵다? 왜 그런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을까요?






IKEA는 기본적으로 가구를 판매합니다. 하지만 완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 만들던 조립식 완구처럼 모든 부품을 운반하기 좋게 평평한 종이 박스에 담아서 판매합니다. 집 한구석을 가득 차지하는 큼직한 책꽃이도 중형차 뒷좌석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슬림하게 포장하여 판매합니다. 조립 또한 아주 제한된 나사만을 사용하기에 아무리 큰 가구라도 남녀 구별 없이 두 명 정도만으로 손쉽게 조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판매되는 가구들의 가격 또한 매우 저렴하여, 침대와 식탁, 책걸상, 책꽃이 등 기본적인 가구를 집에 구비할 경우 최하 300달러(한화 약 35만원) 정도면 그럴듯한 방을 꾸밀 수 있습니다.



가장 싼 침대는 고작 3만 5천원 정도면 구입 가능. (매트리스, 베개 제외)















IKEA가 주는 쇼핑의 즐거움


IKEA의 매장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흥미롭습니다. 우선 입장하면서 몽당연필과 메모지, 줄자와 쇼핑백 등을 받게 되는데, 쇼핑 중에 바로 집어들기 무거운 제품들(매트리스, 책걸상 등)은 종이에 제품번호만 적었다가 계산 직전에 수령하게 됩니다. IKEA는 가구 외에도 주방용품, 형광등, 심지어 화분이나 인형 등도 판매하기 때문에, 작은 제품들은 간단히 장바구니에 담아 가며 쇼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기본적으로 직원들은 손님에게 일절 간섭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전시된 침대나 소파에 기대 잠시 눈을 붙이던, 유아용 방 코너에서 들고 온 인형을 만지작거리다 다른 곳에 던져 놓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새 집 마련, 혹은 자라나는 아이를 위한 방의 인테리어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 하루 종일 매장 안을 돌아다니면서 놀이동산에 온 것처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소파에 앉아서 하루 종일 책을 읽어도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IKEA 구내 식당메뉴, 10달러(만 2천원) 정도면 2인이서 푸짐한 식사가 가능.







IKEA의 품질은 어떨까?


IKEA의 산뜻하고 모던한 디자인, 저렴한 가격은 모든 이들의 엄지를 치켜올리게 하지만, 그 내구성만큼은 고개를 갸웃하게 합니다. 우선, 사용하는 부품이 워낙 단촐하다 보니, 의자나 테이블 처럼 자주 이동하는 물건의 경우 얼마 못 가 헐거워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또한 이사를 할 경우 조립을 해체하거나 그대로 옮겨야 하는데, 운반중에 부서지거나, 재조립 시 구멍이 벌어져 삐걱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사 후 재조립하다 보면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이러한 문제를 피하려면 천상 이사 전에 가까운 이웃에게 중고로 저렴하게 판매하던가, 애초에 더 튼튼한 고급형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데, 고급형 제품의 경우에는 기존의 가구점 판매 가격대와 별반 가격차가 없어 IKEA만의 메리트를 느끼기 힘듭니다. 배달비도 비싸서(약 12만원), 좋은 가구를 사려면 차라리 그냥 동네 가구점이 나은 경우도 많습니다.







싸다는 광고 믿고 갔지만, 막상 쓸만한 가죽 소파를 고르니 저가 제품의 6배 가격.







소규모 가구업체 죽이는 IKEA?


IKEA의 가장 큰 장점은 비싸지 않은 가격에 유명 디자이너들이 만든 산뜻한(대부분 국내에서 볼 수 없었거나, 비싼 가구매장에서 볼 수 있었던)가구와 생활용품을 논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한국에 들어올 경우, 마치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SSM과 구멍가게의 대결구도처럼, 영세한 가구상권을 헤집고 들어오는 기업형 가구점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저만 해도 서울 사당역 주변 가구골목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책걸상을 주문해 쓰곤 했었는데, IKEA가 한국에서도 붐을 일으킨다면, 이러한 가구골목 상인들은 당장 생계에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당장은 산뜻하고 이쁘지만, 쓰다 보면 금방 질리는 것이 사실.







IKEA의 한계


사실 IKEA가 사용하는 목재의 질이나, 가구가 조립식이라는 면에서 기존의 국내 가구업체들에게 많이 뒤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일례로, 저는 한국에서 그 무거운 CRT방식 모니터와 컴퓨터 본체를 쓰면서도 단 한번도 책상이 무너질거란 걱정은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IKEA에서 5-10만원 대의 저가형 책상을 선택할 경우, 책상에 슬쩍 기대 앉는 것은 커녕, 레이저 프린터 올려놓고 쓰기도 불안할 정도로 내구성이 떨어지는 책상들도 많습니다. 유학생들에게 IKEA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싸게 사서 쓰다가 망가질 때 쯤 한국으로 돌아가도 별로 아깝지 않아서이기도 합니다.






한국에 IKEA입성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IKEA가 가진 강점과 약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The TRB Forum on Preparing for Automated Vehicles and Shared Mobility brings together public, private, & research organizational partners to share perspectives on the critical issues around #AutomatedVehicles and #SharedMobility. Join us May 13! https://t.co/JdVG3j8grn https://t.co/MTJVp7Eng6

Supervised Clustering: How to Use SHAP Values for Better Cluster Analysis https://t.co/7WKYgRUJou #AI #MachineLearning #DeepLearning #DataScience https://t.co/oTVhwcnJ39